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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 맛집

원주) 오래된 외장하드 복구하기

by 강원피라미 2022.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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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일년간 틈틈이 사진정리를 했다.

 

 

4테라의 용량을 자랑하는 외장하드에 담긴

10년치 사진중

-쓸데없는 사진

-개인정보가 들어간 사진

-중복된 사진등을 지우고

온라인 세상의 내 집을 장만해 그곳에 사진을 저장했다.

 

 

베스트 샷을 골라

앨범을 만들고자

 

 

같은 장소

같은 자리에서 찍은 수십장의 사진중

틀린그림찾기 하는 심정으로

사진들을 비교했다.

 

 

 

이제 우리집이 물에 잠기던!

불이나던!

 저장장치를 잃어버리던!

우리 아이들 어린시절 사진은

안전하겠구나!!

 

 

지나간 사진들을 보니

여러가지 감정이 들었다.

첫째가 애기때 사진..

내가 젊을 때 사진..

둘째가 태어날때 사진..

왠지 모를 그리움과 슬픔에 물드는

시간이었다.

 

 

집안에 잠자고 있던 저장장치를 다 꺼냈다.

외장하드 여러개와 CD, 각종 USB, 다양한 크기의 칩들

게다가 6mm 캠코더 테잎까지 (캠코더는 사망한지 오래 ㅜㅜ)

ㅜㅜ

 

그중 10년도 더 된 외장하드가 문제다.

컴퓨터에 아예 인식이 안되기 때문이다.

분명 많은 사진이 들어있을거 같은데..

 

 

원주 데이터 복구 센터. 시청근처에 있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복구센터들이 있다.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전화후 찾아갔더니

 

정말 오래되었네요.. 하며

다행히 복구는 가능하단다.

그런데 가격이 15만원 ㅜㅜ

 

그 자리에 서서 한참을 고민했다.

내 추억을 15만원이라는 거금과 바꿀만 한지..

 

 

나중에 부자되면 다시 찾아올게요!

 

 

...라며 돌아오고 싶었지만

빨리 사진정리를 마무리 짓고 싶은 마음에

결국 무이자 할부로 결제해버렸다.

 

 

기사분께서는 하루정도 시간이 걸린다고 하셨다. 

게다가 복구한 자료를 담을 저장장치도 가져오랜다.

집에와서 다시 외장하드를 챙겼다.

한번에 챙겨갔으면 두번일 안했을걸..

 

 

생각해보니 거기에도 내 개인 사진들이 있다.

그래서 열심히 사진들을 지우고 검사했다.

아직 덜지워진 개인정보사진이 있더라.

당연히 복구센터에서 내 사진이 뭐 재밌다고 

들여다보지는 않을거라는거 알지만

 

 

인터넷에서 그런 소식을 몇번 본적이 있어

내가 조심하고 맘편한게 모두를 위한길이겠지

하며 작업했다.

 

 

그렇게 하루를 싱숭생숭한 기분으로 보냈다.

다음날 전화하니 다 되었다고

찾으러 오라셨다.

 

 

한걸음에 달려갔다.

 

 

집에 돌아와 열어보니... 

찍었던 기억이 가물했던 모든 사진과 영상이 담겨있었다.

 

 

20대때 머리에 꽃달기 직전 상태로 놀던 내모습을 

검수하며... 나는 왜 이 판도라의 상자를 열은것인가.. 잠시 후회를 했다 ㅋㅋㅋ

아름다운 추억보정상태로 남겨둘걸 그랬나....ㅋ

 

 

그래도 어쨌든 

사진정리가 마무리 되어간다.

10년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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